마르쿠스에게는 침대 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다. 사명이지 의무가 아니다. 두개는 서로 다르다. 사명은 내부에서, 의무는 외부에서 온다.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자발적 행동이다. 의무감에서 나온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에서 스스로를, 오로지 스스로만을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출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고작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사명이냐 의무이냐까지 갈문제인가 싶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로마황제였던 마르쿠스에게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은 큰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침대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참 좋은 비유인 것같다. 별일아닌일 같지만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기도 하고 하루중 처음으로 맞는 가장 힘든일일테니까 말이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타인을 위한 일이라니 마르쿠스에 비하면 안온하고 평안한 내삶이 조금은 괜찮은 것같기도 하다. 진심으로 타인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장에서 사명과 의무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준것을 보고 나는 직장을 의무감으로 다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타인을 위하지 않아서 의무감이 든것이냐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그것도 맞는 말이고 부정적인결과에서 나를 보호하려고 다녀서 그런것이냐 라고 물으면 그것도 맞는 말일 것이다.
여기서 부정적인 결과라고 한다면 직장초년생으로서 겪는 억울함, 나약함, 무기력함 등이 아닐까 싶다. 월급은 부정적인 결과인가 그건 모르겠다. 물론 의무감으로 마르쿠스보다 침대에서 더 잘 일어나긴한다. 오랫동안 늦잠을 자본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마르쿠스에게 물어보고싶다. 나는 내가 선택한 일도 의무감으로 다니는데 태어날때부터 할일을 부여받았으면서 사명감으로 침대에서 그렇게 일어날수 있는 것이냐고 말이다. 그러면 마르쿠스는 내 질문에 별것도 아니라는 듯이 반응할까아니면 진지하게 대답해줄까 고민해봤을때 후자일 것같다. 왜냐면 그도 자신의 일을 선택해본적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반대로 내가 황제로 태어났다면 사명감으로 일했을까 아무래도 당장에 답을 내리긴 힘든 결과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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